10.자기자신과 상대방에 대해서 수치적으로 명확하게 분석하라
지피지기, 백전불태
부지피이지기, 일승일부
부지피, 부지기, 매전필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험하지 않다.
적을 모르되 나를 알면 한번 이기고 한번은 진다.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매번 싸움마다 위태하다."
라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체스에서도 자기자신과 상대방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기자신과 상대방에 대해서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실만의 체스교본으로 익숙한 실만(silman)은 체스플레이어가 체스실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체스 코치나 트레이너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말하였습니다.
"You can’t fix something that, in your mind, doesn’t exist."
자신이 깨닳고 있지 못하는 약점이나 잘못은 고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자신 스스로 발견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Steve Giddins은 자신의 책에서
자신은 예전에 자신이 포지셔널 스타일의 플레이어로 포지션의 대한 이해와 엔드게임에 대한 기술이 좋고
전술이 약점인 플레이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는 당시 레이팅 2250대의 강함을 지닌 플레이어였습니다.
그런데 풍부한 경험을 가진 마스터레벨의 트레이너와 같이 자신의 게임들을 충분히 분석하고 공부한 결과
자신이 자신에 대해서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하였습니다.
Steve Giddins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매우 강한(마스터레벨의) 트레이너 또는 코치는
체스 플레이어에게 매우 필수적인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레이팅 2250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한국인 체스플레이어의 레이팅보다 더 높은 레이팅입니다.
이 정도의 수준을 가진 체스플레이어 조차도 자신 스스로에 대해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체스 플레이어에 대해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들을 보았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강함에 대한 잘못된 느낌이나 판단입니다.
a와 b라는 선수가 있는데 a선수가 더 체스를 잘 두는 것 같다고 말하였는데
실제로 a와 b의 시합결과나 둘 사이의 시합 결과를 정리해보면
b선수의 결과가 더 좋고 a와 b의 시합결과도 b가 더 많이 이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경우는 꽤 있습니다.
이는 예전에 자신 본 둘 사이의 특정한 게임에 대한 기억이나 충분하지 못한 몇번의 만난을 통해 만들어진
개인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체스는 게임입니다. 당연히 강해보이는 쪽이 더 강한것이 아니라 더 많이 이기는 쪽이 강한것이지요.
전 예전에 "머니볼"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야구영화를 보았는데 여기에서도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느낌을 바탕으로 야구선수에 대해서 잘못된 선입관을 가지거나 판단을 내리는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월스트리트 저널에 이런 정정보도문이 실렸었습니다.
"지난 월요일 본보의 한 페이지 분량 기사에서 영국의 한 대회에 참여한 광대들이 '외발 자전거(unicycle)를 탄다'고 말한 것이
'유니콘(unicorn·상상의 동물)을 탄다'고 잘못 보도됐습니다."
철자의 앞부분에만 집중해 오타가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전에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선 27년 동안 모르고 지나쳐온 전시상 실수를 5학년 학생이 발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익숙한 것일수록 대충 훑어보기 때문에 빚어진 실수였습니다.
이처럼 한번 내려진 판단은 그것이 잘못된 느낌이나 기억, 선입관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판단을 바꾸거나 잘못이나 오류를 발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체스에서 문제는 한국의 체스 플레이어들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마스터레벨의 트레이너를 만나는 것은 아주 힘들고
자신보다 조금 더 강한 체스 플레이어를 만나 게임을 하거나 같이한 게임을 분석하는 것조차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나 상대방의 대해서 잘못된 판단을 내릴 여지가 아주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잘못된 판단을 방지하기 위해서
항상 자신이 잘못된 느낌이나 선입관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인식하고 있어야 되고
자신이 잘못된 느낌이나 선입관에 빠지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서 수치적으로 표시될 수 있는 근거자료를 모아서
항상 자신의 판단을 재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자기자신과 상대방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항상 변화하는 것이니 시간이 지날때마다
다시 수치적으로 표시될 수 있는 근거자료를 모아서 새롭게 판단을 내려야 됩니다.
그래서 저는 끊임없이 수치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과 상대방에 대해서 분석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은 자료와 분석결과 중에서 일부를 정리해서 글로 올리기도 하였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자료와 분석결과를 계속 새롭게 만들어 누적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저 자신의 체스실력 향상보다 자료를 정리하고 정리된 자료를 분석하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라고 하였습니다.
끊임없이 자기자신과 상대방에 대해서 수치적으로 명확하게 분석하는 일은
마스터레벨의 트레이너를 만나기 어려운 한국의 체스 플레이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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