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체스 실력 그리고 체스 공부 방법과 체스를 시작하는 나이
(예전에 쓴글을 여기에 다시 정리하였습니다. 2010년 10월 2일에 쓴 글입니다.)
저는 요즘 체스 공부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마스터들은 어떻게 공부를 해서 마스터가 되었을까?
체스를 늦게 시작하면 마스터가 될 수 없는 것일까?
왜 많은 사람들이 실력이 늘지 않고 제자리에서 머무는 것일까?
한국에서 마스터가 될 수는 없는 것일까?
나는 왜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일까?
나의 실력을 늘려 줄 최선의 공부 방법은 무엇일까?
등등... 체스 공부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체스 공부 방법에 대한 여러 책과 마스터들의 글, 인터뷰, 논설 등을 모아서 읽어 보았으며
지금 현재에도 읽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9월 달에 책을 좀 몇권 주문했더니 지갑이 가난해서 곤란하네요 ^^;;
그 동안 체가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나 해볼려고 합니다.
(전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고 예전에 읽었던 글들도 많아서 내용은 기억이 나느데 글쓴이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해바랍니다.)
카페에서 활동하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편입니다.
초등학생과 같이 어릴때 부터 체스를 두는 분들은 많지만 카페활동은 잘 하지 않고
카페에서 주로 오시는 분들은 어린분들이 중학생이고 보통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또는 20대의 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체스를 좀 늦게 시작한 분들에게는 공통적인 문제점?, 단점? 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유명한 사람이였던것 같은데 이름은 생각이 안남)
8살인 체스플레이어 A와 18살인 체스플레이어 B가 있습니다.
그 둘은 3년동안 체스를 두었고 레이팅도 1500점으로 같습니다.
A와 B에게 유명한 체스책인 "그랜드마스터처럼 생각하기(think like grandmaster)" 를
주고 읽게 하면 일반적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나이가 어린 A는 책을 몇 페이지 읽다가 던져버리고 책이 너무 어렵다고 불평을 하고 책을 다 읽지 못할 것입니다.
나이가 많은 B도 역시 책이 어렵다고 불평을 하지만 책을 끝까지 다 읽을 수는 있습니다.
여기에서 성인 체스플레이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 단점? 이 발생하게 됩니다.
나이가 어린 체스플레이어의 경우에는 자신의 실력보다 높은 어려운 책을 참고 읽지 못하지만 나이가 많은 성인 체스플레이어들은 책이 어려워도 그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즉 성인 체스플레이어들은 실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체스 지식과 체스 이론을 알고 있다는 문제점?, 단점? 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 다른 책에서 세계에서 아주~ 유명한 Andrew soltis는
(GM이며 유명한 책을 여러권 쓴 분)
이것에 대해서 TMI (Too Much Information) 라고 부르며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하였습니다.
제가 자주 하는 말 중에는 레이팅이 2000점을 넘기 위해서는 많은 책은 필요하지 않다
10권의 체스책이면 충분하다가 있습니다.
이 말은 세계에서 유명한 체스 강사분이 하신 말입니다.
이 말은 2000점을 넘기 위해서 많은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체스 책 중에서 유명한 책인 "나의 시스템(my system)" 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책은 유명한 체스이론가인 님조비치에 의해서 1925년에서 1927년 사이에 출판되었습니다.
나의 시스템이 1925년에 나왔다는 것은 그 이전에는 이 책처럼 체계화된 체스이론을 담고 있는 책이 별로 없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즉, 이 책 이전에 체스를 배우고 두었던 유명한 마스터들은 (타라시, 스타이니츠, 알레킨, 카파블랑카 등) 이 책만큼의 체계화된 지식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유명한 마스터들이 되었습니다.
전 예전에 역대 체스 챔피언들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한 체스 챔피언이 이런 말을 한 것 같습니다.
“최근의 어린 GM들은 바비 피셔(미국인으로 아주 유명한 체스 챔피언)보다 체스에 대해서 더 많은 지식을 알고 있다”
바비 피셔는 거의 40년 전의 체스 챔피언입니다. 지난 40년 동안 체스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 졌고 지금에는 그 당시보다 더 많은 지식이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의 어린 GM들이 바비 피셔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어린 GM들이 바비 피셔보다 강하냐고 물으면 강하다고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이와 같이 많은 체스 책을 읽고 많은 체스 이론을 알고 많은 체스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반드시 체스 실력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Andrew soltis 등과 같이 유명한 분들이 지적하는 것과 같이 많은 체스 지식이 실력 향상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체스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요?
그것에 대해서 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이야기 해 볼려고 합니다.
저는 봉천에서 팔고 있는 여러 체스 책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이론서는 “나의 시스템”, “실만의 체스교본“, ”그랜드 마스터처럼 생각하기”, “논리의 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책을 읽은 순서는 “나의 시스템” -> “실만의 체스교본“ -> ”그랜드 마스터처럼 생각하기” -> “논리의 체스“입니다.
실만의 체스교본 등을 여러번 읽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앞의 3권, “나의 시스템”, “실만의 체스교본“, ”그랜드 마스터처럼 생각하기”의 대해서 질문을 하시면 저는 대답해 드릴 수 없습니다.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책의 내용은 물으신다면 답해 드릴 수 있지만 그것은 수학공식과 영어문법을 단순히 외우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위의 책중에서 저에게 실력을 늘리는데 가장 도움이 된 책을 말해 달라고 한다면
처음 읽은 “나의 시스템”도 아니고, 가장 많이 여러번 읽은 “실만의 체스교본“도 아닌 가장 마지막에 읽었고 4권의 책 중에서 가장 쉬운 “논리의 체스“라고 말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위에서 언급한 체스플레이어 B처럼
“나의 시스템”, “실만의 체스교본“, ”그랜드 마스터처럼 생각하기”
가 어렵다고 생각하면서도 실력이 늘리기 위해서 참고 읽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 대학생인 체스 후배와 체스 스터디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체스 후배는 체스를 시작한지 아직 1년이 되지 못하였습니다.모임의 목표는 1-2년 안에 후배가 저와 비슷한 실력을 지니게 되거나 저를 능가하는 것입니다.
모임을 시작할 때 첫날에 저는 후배에게 보트비닉(전설적인 러시아의 체스 챔피언, 수 많은 러시아 마스터들의 스승)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보트비닉은 제자들 처음 만날 때 다음과 비슷한 말을 했다고 합니다.
“기억해라, 체스는 가르쳐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체스는 오직 배워 질 수 있는 것이다”
제가 후배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체스를 가르치고 체스의 지식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제가 경험했던 수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바탕으로 후배가 저와 같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저와 같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경험하지 않으면 후배는 저보다 더 적은 시간과 더 적은 노력으로 저와 비슷한 실력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에 실력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도 시행착오와 실패를 줄여줄 수 있었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사람들 중에서 특히 2명의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조성호와 김도윤입니다.
이 두명은 제가 처음 만났을 때 이미 1600-1700대 실력을 가지고 있는 실력 있는 플레이어였습니다.
(현재 두명 다 FIDE 레이팅 1700대 근처의 레이팅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대회 경험과 특히 해외에서 열린 체스 대회에 참가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성호군은 지금 체스를 좀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여 프로가 되기 위해서, GM을 목표로 해서 10년 계획으로 러시아로 체스 유학을 가 있는 상태입니다. 러시아에서 10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GM이 되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이 2명과 저는 거의 3년이 동안 매주 만나서 체스를 두고 매주 두었던 게임을 분석을 하고 매주 만나서 체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3년동안 이 2명분은 저에게 체스를 가르친 것은 아니지만 저는 이분들과 매주 체스를 두고 체스 이야기를 함으로써 이분들 보다 시행착오와 실패를 좀 더 적게 겪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이분들하고 만나지 못했다면 제가 지금의 실력에 도달하는데에는 2-3년의 시간이 더 걸렸을 것입니다.
재능에 상관없이 누구나 노력만 하면 2000 이상의 실력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마스터들은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10년, 20년이 걸리게 된다면 좀 곤란할 것입니다.
만약 제가 이분들하고 만나지 못했다면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경험하고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여러 책을 읽고 여러 동영상 강의를 보고서는 얻을 수 없는 것 이였습니다.
3년 동안 매주 만나서 체스를 두었고 게임 후 분석할 때에는 저는
제가 그 수들을 두었던 이유와 사고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그 분들은 저의 체스 지식의 양, 체스 플레이 성격, 체스 버릇과 수를 선택하는 사고과정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체스를 공부함에 있어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와 실패를 줄일 수 있는 이야기를 이분들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분들 덕분에 2-3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고 지금의 실력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실력은 요즘 멈쳐 있습니다.
이제는 좀 더 높은 실력을 가진 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그러한 분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자주 만나기가 쉬운 것도 아니니 때문에 예전과 같은 도움과 실력향상을 바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해외의 분들(자신보다 실력이 높은 사람들을 통해서 시행착오와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분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실력을 향상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제 체스를 시작하는 체스 후배들이 저보다 적은 시행착오와 적은 실패를 경험하여 저보다 빠르게, 저보다 더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 저와 비슷한 실력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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