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눈사람의 체스강좌/왕눈사람의 체스이야기

과거와 현대의 체스 공부에 대해서, 현대의 우리들은 쉽게 마스터가 될 수 있나

kingsnowman 2013. 8. 24. 00:20

과거와 현대의 체스 공부에 대해서, 현대의 우리들은 쉽게 마스터가 될 수 있나

 

(예전에 쓴글을 여기에 다시 정리하였습니다. 2011년 12월 15일에 쓴 글입니다.)

 

-정보량과 체스실력-
우리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정보의 시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체스에 있어서 현대의 우리들은 수많은 체스정보들(책, 잡지, 프로그램, 웹페이지)을 손쉽게 접합니다.
또한 현대의 우리들은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과 집에서 체스를 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FICS, ChessCube, Playchess, ICC)

 

과거의 마스터들은 체스정보를 손 쉽게 접할 수 없었습니다.
한 가지 예로
유명한 마스터인 Paul Keres는 어릴때 체스를 공부하기 위해서 체스 게임들을 모았습니다.
Paul Keres는 자신이 찾은 모든 게임들을 손으로 옮겨 적어서 체스게임들을 모았습니다.
Paul Keres는 10대때에 1000개 가량의 게임을 모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어떤가요? 우리는 컴퓨터를 키면 수백만개의 게임을 볼 수 있습니다.
Paul Keres와는 비교할수 없는 숫자의 게임을 손 쉽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대의 체스인들은 누구나 Paul Keres와 같은 뛰어난 마스터가 될 수 있는 것일까요?

 

불행히도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과 관련해서 유명한 글이 하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쇼기에 대해서 알고 있으신가요?
쇼기는 일본에서 두어지는 체스류 게임입니다. 유럽에 체스가 있고 한국에 장기가 있다면 일본에는 쇼기가 있습니다.
일본의 쇼기에는 하부 요시하루라는 쇼기기사가 있습니다.
하부 요시하루는 역사상 최강의 쇼기기사라고 불리위는 사람입니다. 체스로 치자면 카스파로프정도 되는 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부는 예전에 고속도록 이론이라는 것을 쓴적이 있습니다.

 

(armishel님의 블로그의 내용을 인용함)

영세6관왕에 올라 사상 최강의 일본장기 기사라는 위상을 드높인 하부 요시하루는 "웹진화론"이라는 책에서 네트워크가 장기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IT와 넷의 진화에 의해서 장기계에는 강해지기 위한 고속도로가 단번에 깔렸다. 그러나 고속도로를 달려나간 앞에는 대정체가 일어나고 있다."

 

현대 일본장기에서는 정석의 연구성과가 널리 공개되고 방대한 기보데이터 베이스가 열람가능해지면서 장기의 실력은 급속도로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과거에 비교한다면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로 상당한 수준까지 강해질 수 있게 되어 확실히 "정비된 고속도로"를 질주해 나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몇십년전 엘빈 토플러가 에측했던 정보화 혁명의 성과가 급속도로 우리에게 눈에 띄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느정도 수준에 오른 다음에는 엄청난 정체상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의 정체상태를 연상시키는 이 치열한 경쟁을 벗어나려면 무엇을 해야할까요.

 

그 부분에 대해서 하부 요시하루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저도 모릅니다. 다만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 만으로는 달려나갈 수 없지 않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엑셀을 밟고 단지 속도를 올리는 것만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발상, 다른 접근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이라는 생각입니다."

 

위의 내용과 같이 IT 발전은 분명히 체스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체스 역시 하부의 고속도로 이론과 같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횟수와 체스실력-
현대의 우리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손 쉽게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체스인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횟수의 체스게임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많은 게임횟수가 우리들에게 체스실력 향상을 주는 것을까요?
 
제가 예전에 체스게임을 한 횟수와 체스실력의 비례에 대해서 답변을 쓴적이 있었습니다.
그 답변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스포츠에서 게임의 횟수와 실력은 꼭 비례하지 않습니다.
저는 예전에 스포츠에서 게임의 횟수와 실력에 대해서 연구를 한 논문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 많은 게임 횟수에도 불구하고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경우는 스포츠에서 많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체스사이트에서 수천게임 이상을 했지만 실력은 뛰어나지 않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단지 게임 횟수가 많다고 실력이 뛰어나다면 PC방 페인들은 모두 프로게이머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포츠에서 실력과 관계가 깊은 것은 무었일까요?
논문에 따르면 연습량입니다.
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연습이다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글에서 말하는 연습과는 다릅니다.
여기서 연습이라는 것은 축구에서 슈팅만을 반복해서 하거나, 드리블만을 반복해서 하는 그런 연습을 말하는 것입니다.
게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게임이라는 것은 충분한 연습량이 뒷바침될때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지
연습없는 많은 게임은 실력향상에 도움이 별로 되지 않고
그것을 우리는 스포츠에서 게임횟수는 많지만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사람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